철학을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위해 철학하는 철학자. 독일 유학 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한 페이지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달라지는 경험을 한 후 국내에 니체의 철학을 알리는 데 앞장서왔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비극의 탄생·반시대적 고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학교에서 철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동 대학 총장, 한국니체학회 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포스텍 명예교수이다. 지은 책으로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니체의 인생 강의》, 《한나 아렌트의 정치 강의》, 《의심의 철학》, 《니체, 실험적 사유와 극단의 사상》, 《지상으로 내려온 철학》, 《탈이데올로기 시대의 정치철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공산당선언》, 《인간의 조건》, 《현대성의 철학적 담론》 등이 있다.
니체 철학을 정식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어떤 문제를 극단까지 철저하게 파고드는 니체의 반역 정신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겐 감히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강점은 니체의 도덕비판을 적극 활용하여 현대사회의 비겁하고 유약한 젊은이들의 무력함을 꼬집고 있다는 점이다. 나카지마 요시미치는 노예라는 말을 그 무엇보다 싫어하면서도 실제로는 노예적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이중성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런 비판은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우리도 사회의 양극화는 엄청나게 비판하면서도 건강, 안전, 소소한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지 않았던가? 이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매력적이다. “더 이상 착하게 살지 말라!”는 나카지마의 말 역시 “위험하게 살라!”는 니체의 말만큼이나 치명적이다. 옳고 그름의 새로운 기준과 강한 사회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니체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우리는 니체를 얼마나 견뎌낼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