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텅 비어 있어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즐길 줄 아는 마음이니깐.
일찍이 공자가 말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고. 공연장을 기웃거리다 좋아하게 되고 즐기게 되었다. 짧은 시간여행에서 저마다의 색채로 무장한 캐릭터와 소통하고 돌아올 때면 내 안이 한층 풍성해졌다.
공연 프로그램을 차용하여 구성한 이 책을 읽게 될 당신. 다양한 캐릭터의 결정적인, 격정적인 순간을 함께하면서 미처 짐작하지 못한 삶의 이면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시간을 늘려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른 척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여 삶을 실컷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