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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일기 다시, 세상 끝의 카페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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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2회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단편선”
스톤 매트리스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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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하고 시원스레 펼쳐진 북극의 바다를 항해하는 크루즈 위에 한 여성이 타고 있다. 연상의 남자들과 세 번의 결혼을 했다가 그들의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사별한 버나. 그는 남편들이 남겨준 부족하지 않은 유산을 가지고 휴가를 즐기기 위해, 내면의 생각과 감정에 집중하고 해묵은 때를 벗겨내기 위해 북극 여행 크루즈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등학교 동문이자 50년 전 버나의 인생을 크게 비틀어버린 남자를 만나게 된다. 버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추파를 던지는 그를 바라보며 버나는 망설인다. 새로운 인생을 잘살고 있다면 과거는 과거일 뿐일까. 버나의 정체를 알고 능글거리며 웃는 남자 앞에서, 버나는 선택한다.

부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 단편선.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성주의적 주제 의식을 담아 온 애트우드의 스타일이 빛나는 단편집으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옛날 옛적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에 빚지고” 있는 아홉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외에도 호색한 시인 개빈과 얽힌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세 편의 연작, 나이 든 세대는 ‘가야 할 때’이며 ‘우리 차례’가 왔음을 강조하는 시위대의 위협이 닥치는 가운데, 시력을 거의 잃고 환각을?보는 인물 윌마의 혼란스러운 심리가 세심하게 묘사된 <먼지 더미 불태우기> 등 작가 특유의 재치와 예리함이 가득한 작품들로 충실하게 차 있는 책이다.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처음에 버나는 아무도 죽일 생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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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곁의 죽음에 관한 보고서”
산재일기
이철 저자 / 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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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31일 오늘, 대통령실에서 종부세를 폐지하고 상속, 증여세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기사가 났다. 책에 선명히 찍혀있는 “2080개의 절망과 122,713개의 아픔”이라는 문장이 유난히 아득하고 황망히 느껴진다. 물려받을 막대한 부가 없는 우리 대부분은 삶을 걸고 노동하는 노동자가 된다. 블루칼라든, 화이트칼라든. 그리고 2080은 2021년 한 해 일터에서 죽은 노동자의 수, 122,713은 일터에서 다친 노동자의 수다. 너무 큰 숫자라 오히려 현실감이 없는 걸까? 혹은 숫자로 표현되는 죽음 자체가 현실에 둔탁한 막을 씌우는 걸까? 노동자의 일상적 죽음과 고통 앞에 사회는 의아하리만치 무감하다.

이 책은 우리가 둔감한 이 숫자들을 실존하는 현실 그 자체로 되살려 전하려는 노력이다. 동명의 연극, 대학로에서 공연되었던 ‘산재 일기’에서는 두 명의 배우가 번갈아가며 총 17인을 연기한다. 17인은 모두 실존 인물이며 모두 산업재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사람들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배우들이 대신 전달한다. 이들의 삶을, 고통을, 이들이 스러진 그 순간 일터의 상황을 전달한다. 매 사건은 무거운 충격을 준다. 이들이 겪은 공포와 절망으로부터 오는 충격은 결코 그저 숫자 1로, 1과 1과 1들이 더해져 만들어진 2080과 122,713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책은 연극의 원작 희곡에 더해 기획자의 고민이 녹은 작가 노트, 노동건강연대 활동가의 에세이, 연극평론가의 해설로 구성되었다. 극장의 고요한 분위기를 배경음악으로 상상하며 읽으면 이 목소리들이 더 선명하게 귀를 울린다. 진실을 말하는 여러 방법 중 이 희곡은 아주 효과적인 것 같다. 연극에서 끝나지 않고 희곡집으로 이어져 더 많은 이들에게 닿게 된 일이 반가울 뿐이다. 이 목소리를 굳이 찾아 듣는 일이, 노동자 우리의 목소리를 키우는 일일 것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추천의 글
희곡이 소설보다 더 감동적일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다. 우리 사회에서 선한 의지로 자신의 일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세심하게 공을 들여 작품을 완성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산재일기>는 그 자체로 노동과 예술의 미시사적 성과다. - 하종강, 성공회대학교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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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습니까?”
다시, 세상 끝의 카페
존 스트레레키 지음, 고상숙 옮김 / 클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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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의 카페>10년 후의 이야기. 이 카페를 다녀간 뒤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여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 존은 하와이에서 자전거 모험을 하던 중 믿을 수 없게도 '세상 끝의 카페'를 다시 만난다. 장소는 다르지만, 카페의 겉과 속은 완전히 똑같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카페의 손님들에게 존은 자신이 배운 가르침을 전하며, 진정한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전작 <세상 끝의 카페>의 가장 중요한 질문이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였다면, 이번엔 "자신의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가?"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우리는 이 질문을 통해 삶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스스로를 점검해 볼 수 있다. 저자는 '존재의 목적'을 찾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다섯 가지'를 먼저 생각해 보라고 조언하는데, 이를 통해 구체적인 삶의 방향을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주인공 존은 여행을 중요하게 여겨 모험가의 삶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비로소 '존재의 목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작가 스트레레키 자신도 과거 직장 생활을 접고 모험가가 되어 자신의 '존재의 목적'을 실현하고 있다면서, 독자들에게도 자신만의 '놀이터'를 찾아 의미 있는 삶을 살기를 권유한다. 이 책은 저자의 모든 사상이 집대성된 책으로, 독자들에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도 제시하여 일상에서 행복을 실현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 자기계발 MD 김진해
책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맨 먼저 카누에 실어야 한다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물건으로 가득 찬 인생이 기다릴 뿐.
마음을 채워주는 모험은
찾을 길 없는 삶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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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보고 더 놀라는 귀신 몽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서아"
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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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즐겨 하는 <시간을 굽는 빵집>의 작가 김주현과, 그 애를 생각하면 따뜻해지는 마음을 '좋아해' 대신 '몽보해'라고 바꿔 말하고 싶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그림작가 오승민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귀신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귀신 학교 수업 외 귀신 캠프와 귀신 국토 순례에 참가해 보기도 하고, 좀비 특강과 일타 귀신 강사 수업도 들어봤지만, 겁이 많은 몽보는 꼴찌를 면하지 못한다. 어느 날, 자기처럼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외톨이로 지내는 울보 서아를 우연히 만난다. 따돌림 때문에 마음이 힘들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서아와 함께하기 위해 몽보는 미래의 레전드 귀신이 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과연 몽보는 무사히 귀신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서아와의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겁이 많아 사람 보고 더 놀라는 귀신 몽보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서아가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창작동화다. 서아가 홀로 화장실에서 울며 몽보에게 마음을 푹푹 후벼 파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런 서아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 서아 옆에 몽보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몽보와 서아의 우정이 너무 예뻐 읽는 내내 마음이 살랑살랑거렸다. 오싹함이 아니라, 안심되고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귀신 이야기여서 특별한 이 책을 '몽보하는' 마음으로 권하고 싶다. - 어린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그래도 내가 귀신인데, 그렇게까지 쳐다보는 건 좀…" "아, 미안, 미안, 그냥 신기해서. 나 귀신 처음 보거든. 미안. 근데, 내가 원래 별로 무서워하는 게 없어. 난 그냥 사람만 무서워하거든. 귀신은 좀 무섭게 생기고, 놀라게 하긴 해도, 사람 마음을 콕콕 찔러서 아프게 하지는 않잖아. 사람은 마음을 막 후벼 팔 수가 있어." "후벼 파. 귀 파는 것처럼?" 아이는 눈물이 그렁한 채 웃었어. "그래, 맞아. 너는 귀신이라 마음이 후벼 파인 적 없겠지만, 나는 요즘 날마다 마음이 푹푹 파여. 귀신은 사람을 외롭게 하고, 창피하게 하지는 않잖아. 난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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